부동산 중개 5년만에 감소

 캐나다 경제가 지난해 4분기에 제로(0%) 성장하면서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작년 부동산 중개인 활동(Real estate agent and brokerage activity)이 2018년 이후 첫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경제는 코로나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5분기 연속으로 이어져 오던 성장을 작년 4분기에 멈췄다. 지난 12월만 놓고 보면 전달보다 0.1%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부동산 업계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이 기간 중개인 활동이 11.7% 감소한 것이다. 작년 1분기 이후 중앙은행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업계의 활동이 부진의 늪에 빠졌다.

 한 해 전체를 살펴보면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통계청에 의하면 2022년 전체 부동산 중개인 활동은 28.2%나 급감했다. 이는 5년 만에 이 부문에서 처음 감소를 기록한 것이다.

 전반적으로 주택시장의 잠재 바이어는 모기지 이자율 급등과 이미 크게 오른 집값으로 인해 구입능력이 약화됐고, 매도자는 불확실한 시장에 매물로 내놓기를 꺼렸기 때문이다.

 반면 임대시장의 활동은 토론토와 밴쿠버와 같은 대도시에서 계속해서 경쟁이 붙고, 월세를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2022년에 0.4%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주택 투자(신규 건축, 리노베이션, 소유권 이전비용 포함)도 11.1% 감소했다. 이미 존재하는 모기지 부채가 1,388억 달러로 불어나면서 신규 주택 모기지에 대한 수요가 연중 내내 약했다.

 개발업체들은 높은 건설비용과 인건비로 어려움을 겪었고, 주거용 건축이 연중 대부분 하락세를 보인 끝에 2022년 5.7% 손실로 마감했다. 작년 4분기에 건축 노동자들의 임금은 2.4% 올랐다.

 국내 경제는 계속된 금리 인상과 고물가 현상으로 성장을 멈췄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소비자들의 가계지출이 전분기보다 0.5%나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활동이 둔화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과 가계의 투자가 감소했다. 작년 4분기 기계 및 장비에 대한 기업의 지출은 전분기 대비 7.8% 줄었다. 특히 컴퓨터, 산업용 기계, 항공기, 기타 운송장비에 대한 지출 감소가 눈에 띄었다.

한편, 중앙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4.5%로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과도한 경기둔화를 막기 위해 추가 인상을 중단하고, 한동안 지켜볼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경제성장이 멈춰서면서 금리 동결 쪽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업체 데자르뎅은 “인플레이션과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뢰할 만한 증거다”, 몬트리얼은행(BMO)은 “경제 성장이 멈추면서 중은이 현재의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캐나다 경제가 중앙은행의 예상보다 더 좋지 않은 상황에 처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캐나다 경제성장이 ‘정체’가 되었다면 올해는 중은의 예상보다 더 심각한 ‘침체’가 올 수도 있다”고 염려했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물가상승 억제를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경기 침체가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중은이 당분간 금리 인상을 유보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것이다”고 전했다.

중은은 오는 8일(수) 차기 금융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에 대해 동결 또는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김효태 기자 | htkim22@gmail.com)

캐나다 집값, 2년 전 수준으로

 캐나다의 주택가격이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집값은 2022년 초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후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불과 10개월 만에 중앙은행이 8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리면서 2023년 1월 전국 벤치마크 가격은 작년 3월 정점에서 17.8%나 하락했다.

 부동산 중개업체인 주카사(Zoocasa)가 전국 49개 도시와 지역의 벤치마크 가격이 언제 수준인지 분석해 봤다. 그 결과 지난 1월 기준 전국 평균 집값은 71만3,700달러로 2021년 8월(약 71만 달러)에 근접했다.

 1월 국내에서 가장 비싼 지역인 광역토론토(107만8,900)와 광역밴쿠버(111만1,400)의 집값은 2021년 9월 수준였다.

해밀턴-벌링턴(80만9,800달러), 키치너-워터루(70만5,100), 런던-세인트 토마스(56만8,300), 오타와(60만3,900)는 2021년 2월에 근접했다.

 에드먼튼(36만2,200), 위니펙(32만3,600), 나이아가라(62만9,100)를 포함한 추가 7개 지역은 2021년 3월과 유사했다.

 주카사의 보고서에 포함된 대부분 시장의 주택가격이 2021년 수준으로 돌아갔지만, 대서양 연안주에서는 2022년 수준을 보였다.

 세인트존스(31만6,300달러),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PEI, 34만3,600달러)는 2022년 6월의 집값 수준였다.